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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알쓸인잡 8회, 괴물 같은 인간에 대해서

by daily-moon 2023. 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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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tvN 알쓸인잡 8회 주제는 괴물 같은 인간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괴물이란 무엇일까? 생각해 보면 괴물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때 어떻게 보면 나와 다른 사람을 지칭할 때도 있고, 특정 분야에 뛰어난 사람을 지칭할 때도 있고, 악한 행동을 저지른 사람을 지칭할 때도 있는 등 다양하게 쓰인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연 이 주제를 가지고 출연진들이 어떠한 이야기를 풀어나갈지 궁금함을 느끼면서 시청했던 것 같다.

 

먼저 8회의 전체적 흐름을 이야기하자면 이야기의 첫 시작은 소설가 김영하의 SF 과학 소설의 시초인 '프랑켄슈타인'의 이야기였다. 그리고 뒤이어 천문학자 심채경의 괴물 같은 스펙의 주인공 '조니킴'의 이야기, 물리학자 김상욱의 괴물작가 천재 시인 '이상'의 이야기, 마지막으로 법의학자 이호의 스스로를 사이코 패스라고 선언한 뇌신경학자 '제임스 팰런'의 이야기가 연이어서 소개되었다. 

 

이 중에서 내가 알고 있던 이름은 누구나 다 알만한 '프랑켄슈타인'과 '이상' 뿐이었다. 하지만 이번 회차를 통해서 몰랐던 두 명이 이야기를 알게 되었고 알았던 두 명도 새로운 사실을 많이 알게 되어서 좋았다. 이것이 알쓸인잡이라는 프로그램의 좋은 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럼 이 4가지의 이야기들 중에서 내가 유독 감명 깊게 보았던 이야기를 하나만 소개해보도록 하겠다. 그 이야기는 첫 번째 이야기였던 김영하 소설가의 '프랑켄슈타인'에 대한 이야기였다.

 

소설 '프랑켄슈타인'의 이야기에 앞서서 김영하 소설가는 괴물이란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한 존재를 일컫는 것 같다고 말하였다. 그 예로 우리가 어둠 속 지평선에 나타난 그림자를 보았을 때 이 그림자가 개의 것인지 늑대의 것인지 모를 때 두려움을 느끼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면서 문학은 시초부터 괴물들을 좋아했다고 말하였다. 특히 신화에서는 다양한 괴물들이 등장한 것을 보면 새삼 문학에 괴물들이 많이 나왔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는 듯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소설 '프랑켄슈타인'의 이야기는 먼저 이 소설을 작성한 작가 메리셸리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그녀의 가정환경, 사랑의 도피, '프랑켄슈타인'을 집필하게 된 곳 등등을 설명한다. 다소 놀라웠던 점은 작가 메리셸리가 소설 '프랑켄슈타인'을 집필한 나이가 불과 18살이라는 점이었다.

 

그 후 소설을 줄거리를 설명하는데 소설의 내용이 내가 알고 있던 프랑켄슈타인과는 다른 이야기라서 새롭게 다가왔다. 사실 내가 기억하고 있는 프랑켄슈타인은 그 모습이 대부분이지만 말이다. 말 그래도 프랑켄슈타인이라는 괴물의 이름과 외향적인 것만 알고 있었고 그 소설의 줄거리는 기억이 흐릿했다.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달랐던 점을 이야기하자면 원작 소설 속에서 프랑켄슈타인은 괴물이 아닌 그 괴물을 만든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알고 있던 프랑켄슈타인은 원작 소설에서 이름조차 없고 그저 괴물이라고 불린다는 점이었다. 더불어 내가 알고 있던 괴물은 말과 행동이 어눌했던 것 같은데 소설 속에서는 마치 히어로처럼 민첩하게 나왔는 것이다. 

 

생각보다 많은 부분이 달랐다는 것에 놀라웠다. 줄거리 등을 설명하고 난 후 김영하 소설가는 이 소설 '프랑켄슈타인'에 대해서 단지 과학 소설의 원조라서만 중요한 게 아니라 인간 내면의 실존적 의문점인 '나는 세상에 왜 태어났는 가'에 대한 의문을 던진 소설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리고 인간의 마음속에는 항상 어둠이 존재하는데 점점 현대에 올수록 이것이 약점이 되어 돌아오기도 하기 때문에 우리가 우리가 마음을 드러내는 걸 두려워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소설 속 괴물은 우리의 내면의 결함이나 성격을 과장해서 보여주는 존재라고 하며 자신과 빗대어 나만 이런 생각을 하는 게 아니구나라고 승인받는 느낌을 가지게 된다는 것이다. 몇 백 년 전에도 문학 작품 속에서 이런 존재가 있었으므로 '내가 괴물이 아니었구나'라고 위로를 받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하며 이야기의 끝맺었다.

 

이 이야기를 듣기 전까지는 단순히 프랑켄슈타인이라는 괴물의 이미지만 생각했다. 그런데 내가 생각한 것과 원작 소설의 내용이 이렇게나 다르다는 것과 이 소설을 집필한 작가의 이야기, 이 소설을 통해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것들을 들을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그리고 생각보다 내가 단편적으로 생각하는 부분들이 많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이 소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언제 한번 프랑켄슈타인의 원작 소설도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알쓸인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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